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생활을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서 밖에서 나가서 놀기가 좀 껄끄러워졌다. 그래서 꾹 참고 혼자서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가~끔 친구들을 만나 놀고 하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5월쯤엔 끝이 날줄 알았는데 들리는 얘기는 내년이 와야 끝날 수도 있다고 얘기들을 한다. 사람 간의 교류가 이렇게 갈증처럼 필요로 했던 적은 없던 것 같다. 그래서 어찌어찌 방편을 찾다가 친구의 추천으로 소모임이란 어플을 깔았다.
혼자 운동하기가 싫었다.
운동을 매일매일 빠짐없이 하려고 항상 생각하고 산다. 그래서 헬스도 다니고 친구와 농구도 하고 그랬다. 최대한 운동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내가 하는 운동이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것을 이미 경험하여 알고 있기 때문에 운동을 즐기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하지만 요즘 같이 사람과의 교류가 없는 공허한 이때에 운동조차 공허해지려고 한다. 한강에 수많은 사람이 운동을 하지만 결국 그 속에서도 혼자라는 생각이 들자 '다른 사람과 교류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여자도 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만큼 현재의 나의 상황은 사람과의 교류가 없었다.
몸만 있으면 뛸 수 있다.
운동의 종류는 많았다. 족구, 배드민턴, 클라이밍, 러닝 등등.. 하지만 처음 가입하는 소모임이고 먼가 돈을 쓰고 나가는 소모임은 부담스러웠다. 배드민턴은 라켓이 필요하고 클라이밍은 한번 갈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했다. 족구와 러닝이 후보로 남았었는데 족구를 정말 하고 싶었는데 친구가 '족구는 그냥 우리끼리 만날 때나 해라'라고 말을 하였다. 나는 냉큼 수긍하였다. 머라고 가능성이 열려있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그래서 러닝 소모임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다만 신중해야 한다.
처음 나간 러닝 모임은 꽤 좋아 보였다. 처음이라 굉장히 낯을 가렸지만 다행히도 나와 같이 처음 나온 분들도 있었고 성비도 만족할만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확실히 남자 회원은 그리 반겨주질 않았다. 여성회원들에겐 굉장히 관대해 보였다. 그리고 조금 활동을 한 남자 회원끼리 있을 때는 여성회원에 대한 평가 이야기가 오고 갔다. 순간 나도 스탠스에 대한 헷갈림이 왔다. 이거 함께 푹 빠져 신나게 평가를 할까. 아니면 한 발짝 물러서서 속으로 '저건 나쁜 거야' 하면서 다른 이야기가 나올 때만 참여할까.. 나는 두 번째를 택하였다. 그래서 처음 갔을 때 그냥 여물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 가다 보니 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나는 나의 방식대로 천천히 사람들과 친해져 보려고 한다.
총평
좋은 어플인 듯하다. 나는 한국사회가 사람 간의 교류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나 사람 간의 교류가 쉬워 보이고 나머지의 상황에서 서로가 굉장히 무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또 다르지만.. 어쨌든 어떤 명분이 필요한 사람 간의 교류에 이러한 어플은 훌륭한 역할을 한다. 사람 간의 의심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검증이 끝나면 좋은 교류로 이어지는 듯하다. 사실 이런 어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이 었지만 나 스스로가 외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니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말 사람과의 교류를 원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이성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결국은 어떤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원인 아닐까. 하지만 자신의 어떤 확고한 목적을 이루려고 이 어플을 이용한다면 꽤 똑똑해야 할 것이다. 소모임은 서로가 서로를 굉장히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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