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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메종 키츠네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복치복치개복치 2020. 7. 4.

 친구가 입은 반팔 티셔츠에 귀여운 시바견 두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나중에서야 그게 여우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쩐지 '개 두 마리 머리 티셔츠'로 그렇게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친구한테 '그 브랜드가 머냐?'라고 물어보았다. 브랜드 이름은 '메종 키츠네'였고 여우머리 두 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이 브랜드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DOUBLE FOX HEAD

메종 키츠네의 설립

 

 

 메종은 프랑스어로 집이란 뜻이고 키츠네는 일본어로 여우라는 뜻이다. 매우 단순하게 프랑스와 일본이 연관된 브랜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 설립자 한분은 프랑스인 길다스 로엑. 나머지 한분은 일본인인 쿠로키 마사야.

 

 

 한국에서 여우는 구미호를 떠올릴 수도 있게 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아리가 그러하다. 한국에서는 사람 간 빼먹고 홀리는 이미지가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다재다능함, 유연함, 변화무쌍함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메종 키츠네는 이러한 상징을 가진 브랜드이다.

 

 시작은 다프트 펑크였다.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가 수록된 전설적 앨범 'Discovery의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한다. 당시 매니저이자 아트 디렉터였던 길다스 로엑은 도쿄로 가는 계획을 세우고 프랑스어와 일본어가 모두 능숙한 쿠로키 마사야를 현지 프로덕션 매니저로 영입한다.(참고로 이때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든 사람은 은하철도 999의 감독이다.) 

 

 2002년 출장을 다녀온 둘은 다시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뮤직 레이블 '키츠네'를 설립한다. 메종 키츠네의 시작은 뮤직 레이블이었던 것이다. 심지어 유튜브의 키츠네 채널은 음악 채널이다. (유튜브에 'kitsune musique'라는 채널이 운영되고 있고 반갑게도 한국 뮤지션들도 보인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U0L44_H4apcuhWsorff2og

 

Kitsuné Musique

Kitsuné Musique, official label and events account. Good vibes never stops flowing with Kitsuné Musique . New curated music each Monday, Wednesday and Friday...

www.youtube.com

 

 3년 뒤에 메종 키츠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다. 패션이 음악과 시너지를 이루는 모습은 많이 봐왔지만 뮤직 레이블에서 시작한 메종 키츠네는 매우 흥미롭다. 시작이 패션이 아니기에 유연함과 유머러스함이 보인다.

 

 

메종 키츠네의 유머러스함

 

 

 사실 메종 키츠네의 옷이 엄청 특별해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심플한 편이다. 하지만 메종 키츠네의 여우들은 그렇지 않다. 요가를 하기도 하고 'chillax'하기도 한다. 여우의 이러한 모습은 귀엽다 못해 너무 사랑스럽다.

 

YOGAFOX와 CHILLAX FOX

문득 사람이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귀여운데 또 의외의 행동들을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어떤 일본 브랜드에서 디즈니와 콜라보한 옷이 있었는데 미키마우스가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는 그림의 프린트가 그려진 옷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때 나에겐 큰 충격이었는데 기존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어떤 웅장함까지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내가 메종 키츠네에 느낀 감정은 그때와 다르지만 닮아있다. 사실 옷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오직 저 패치에만 신경이 쓰인다. 저 패치를 10만 원에 팔아도 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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