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천수만 간척지 논에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찾아왔습니다. 흑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28호의 철새입니다. 매년 3월쯤 일본에서 러시아를 가기 위해 중간에 한국에 들리는데요.
흑두루미는 30cm 정도 깊이의 물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갯벌과 논이 있는 곳에서 서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갯벌과 간척지 논이 있는 천수만은 자연스럽게 철새 도래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철새의 일본에서 러시아로 이동하는 경로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흑두루미가 마냥 반갑기만 한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유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흔히 조류 독감이라고 불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병 때문입니다. 구제역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전염병으로 사람에게 전염성은 낮지만 옮게 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시무시한 전염병입니다. 이 전염병이 발생하게 되면 뉴스에서 양계장이나 오리농장의 닭과 오리를 포클레인으로 생매장하는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게 됩니다.
그래서 환경운동가 김신환 씨께서 수확이 끝난 논에 볍씨를 몇 톤씩 뿌려 새들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생활하게 하고 계십니다. 뿐만 아니라 논에 흑두루미가 가장 안락하다고 느끼는 정도의 물을 대어서 잠자리까지 제공하고 계십니다.
저 또한 까치 등의 철새를 보면서 '아 이제 계절이 바뀌는구나'라고 느끼며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철새들이 퍼뜨린 조류 독감 때문에 많은 농장 주인 분들은 큰 피해를 겪고 계셨습니다. TV로 생매장당하는 오리나 닭을 무덤덤하게 지켜보곤 했는데 이렇게 직접 행동하시는 분을 보니 너무 멋지다고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관광지로써도 더욱 좋은 그림이 나오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철새를 보기 위해 천수만을 방문하실 분들께서는 철새가 오는 날짜를 잘 맞추시고 가셨을 때 발이 닿는 곳을 잘 방역해주신다면 좀 더 조류독감에 확산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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