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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물건들

전기 자전거 부릉이 2020 고급형 6개월 사용 후기(배민 커넥트)

by 복치복치개복치 2021. 3. 18.

작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배민 커넥트 하려고 부릉이를 중고로 샀었습니다. 100만 원 정도 되는 돈을 중고 전기자전거에 지르고는 배민 커넥트로 금방 원금 회수해야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미 원금은 회수했고 나머지 금액들은 이제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구매 후 6개월이 지나긴 했지만 실제로 추운 겨울에는 운행을 안 했기 때문에 3개월 정도 실사용했습니다.

 

장점

 

우선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광폭타이어입니다. 이게 고급형에만 있는 옵션인지 아니면 고급형은 다 이런 광폭타이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배달을 하게 되면 도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배달 위치가 어디인지에 따라서 인도를 자주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도로와 인도에 단차가 정말 다양하게 있는데 정말 매끄럽게 이어지는 곳부터 땅이 박살난 곳까지 아주 다양하게 있습니다. 하지만 광폭타이어라서 오프로드 자전거 타는 느낌으로 즐기면서 타고 있습니다. 핸들바도 일자로 길기 때문에 바닥 작살난 내리막길도 넓게 잡고 빠르게 내려가곤 합니다.

 

그리고 쇼바가 앞뒤로 달려 있는데 만약에 이게 없었더라면 배달하면서 정말 몸으로 많은 충격을 버텨내야 했을 겁니다. 광폭타이어와 쇼바의 궁합이 배달하기에 아주 적절한 전기 자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이 좋습니다. 배달하다 보면 다른 라이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중에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가끔 오르막을 자전거로 올라가다 보면 힘들게 전동 킥보드를 끌고 올라가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그에 반해서 부릉이는 5단으로 PAS기어를 넣고 밟으면 못 올라가는 곳이 없습니다. 

 

 

단점

 

우선 가장 큰 단점은 무게입니다. 정말 더럽게 무겁습니다. 처음에 딱 한번 방전될 때까지 타본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 기어가 7단까지 있는데 1 단말 고는 쓸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너무 무거우니까요. 전기로 굴러갈 때는 너무 잘 굴러가서 7 단말 고는 쓸 일이 없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만 가야 하는 길이라도 만나면 악으로 밀고 올라갑니다.

 

두 번째 단점은 배터리의 불안정성입니다. 상태 표시창에 배터리 표시가 5칸으로 됩니다. 4칸까지는 괜찮은데 3칸 정도부터 전압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기 시작하고 2칸부터는 꽤 심하게 나기 시작합니다. 전압이 떨어지게 되면 속도가 한 칸씩 밀리는 느낌입니다. PAS5단은 PAS4단의 속도가 되고 그렇게 한 칸씩 밀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칸 밑으로는 꽤 심해져서 힘이 많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3칸까지만 타고 충전을 해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파스 오단으로 오래 타면 배터리가 급속도로 빨리 닳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스 2 또는 파스 3으로 주로 달립니다.

 

세 번째는 배터리 빼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자전거에 직접 충전할 수가 있는데 저의 경우 집으로 들고 갈 수가 없어서 항상 배터리를 분리시켜서 충전을 합니다. 할 때마다 배터리를 빼기 위해서 자전거를 반으로 접어야 하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처음에는 자전거가 너무 무거워서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릉이

 

총평

 

전기 자전거를 부릉이로 처음 접하면서 정말 재밌게 타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밀어주는 느낌이기 때문에 어릴 때 자전거를 타면서 누가 계속 밀어줬으면 좋겠다는 꿈을 이루게 됐네요. 물론 단점도 많은 자전거지만 아직 기술의 발전이 더딘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저도 처음에 알아볼 때 여러 가지 자전거 후보들이 있었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탈 수 있냐였기 때문입니다. 한번 타면 3시간 정도 타는데 타고도 충분했습니다. 어쩌면 현재 기술과 가격 사이에 적합한 타협점을 찾은 자전거가 부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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