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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염증있는 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절망편 2탄

by 복치복치개복치 2021. 2. 23.

pinn88.tistory.com/46

 

매복 사랑니 발치 후기 절망편(신촌 잎사귀 치과병원 광고아님)

좀 예전에 사랑니를 발치했었습니다. 혹시 아직 사랑니가 남아 있거나 뽑을 예정인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오랜 검색 끝에 신촌 잎사귀 치과병원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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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바로 진행됩니다.

 

 

볼에 얼음컵을 대고 근처 죽집을 찾은 후 힘겹게 죽을 떠먹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진 좀 괜찮았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오늘은 거하게 사랑니 뽑았으니 택시 타고 집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습니다. 어릴 때 포경수술을 생각하며 왠지 마취가 풀리면 많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에 한숨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려고 누웠는데 입안에 자꾸 토마토 주스가 생기더라고요. 간호사분께서 입안에 피를 자꾸 뱉으면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하셔서 계속 마셨습니다. 근데 이게 좀 양이 많더라고요. 기분 탓이겠지만 누워서 1L 정도 제 피를 꿀떡꿀떡 마신 것 같습니다. 계속 삼키니깐 잠도 잘 안 오더라고요.

 

그렇게 누워서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스멀스멀 통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통증이 파도처럼 서서히 밀려오는데 나중에는 누워서 꼼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자면 '내가 살면서 이렇게 아팠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고 저는 방에서 혼자 쭈그리고 누워서 통증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고 저는 일단 약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사 온 죽을 데워서 먹었습니다. 참고로 편의점 2+1 죽을 2주 정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약을 먹었는데 확실히 좀 나아졌습니다. 아마도 약에 진통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진통제의 효과를 처음으로 직접 체험했습니다.

 

고통과 사투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랑니 발치인들이 살기 위해 먹는 죽을 먹기 위해 집 근처에 본죽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제가 죽을 먹기 힘든 날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왜냐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쓰는 숟가락의 볼록한 정도 조차 입이 안 벌어져서 힘겹게 쑤셔 넣었습니다. 하지만 입이 조금만 많이 벌어지면 통증이 마치 벼락 치듯이 찾아왔습니다. 힘겹게 먹고 집에 돌아가서 약을 먹고 나서야 다시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보통 이런 통증은 하루정도 지나면 금방 가라앉는데 사랑니 발치 통증은 제 기억에 3일은 미친 턱을 도려내고 싶은 통증이었고 거기에 2주 정도 더 통증이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입도 안 벌어졌습니다.

 

저는 정말 먼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동생은 사랑니 뽑은 그 날 술 마시고 통증도 참을만한 정도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실밥을 풀기 위해 일주일 뒤에 다시 잎사귀 병원을 찾았습니다. 입이 안 벌어져서 확인은 못했지만 실은 아마 이미 풀려서 제가 삼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까슬까슬한 실이 처음에 느껴지다가 나중에 안 느껴졌거든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실밥 뽑는 시늉만 했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아무튼 입에 솜을 한 바가지 박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하고 입이 안 벌어지는데 이거 괜찮은가요. 선생님.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의사분께서는 염증 때문에 피가 많이 나고 많이 부어서 그렇다고 쿨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제 기분이 잘못된 것이겠죠. 그렇게 저는 생명과도 같은 약을 받아 들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2주가 지난 시점부터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입이 하루에 1mm 정도씩 더 벌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고생을 하고 나서야 저는 입안에 밥 한 숟갈을 바로 넣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저에게는 두 개의 사랑니가 더 남아있는데요. 이걸 뽑지 말고 양치를 깨끗이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뽑아야겠지만 이때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아직 못 뽑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에 간다면 꼭 염증이 없는 상태로 갈 것입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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